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눈물젖은 성지고등학교 졸업식[김효엽]

입력 | 1998-02-10   수정 | 199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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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졸업식]

● 앵커: 오늘 서울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감동과 눈물의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문제아라고해서 다른 학교에서 퇴학당했던 학생들,또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만학을 해야했던 할머니까지 저마다 가슴아픈사연을 안고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김효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성지고등학교의 올해 졸업생은 18살부터 60대할머니까지, 졸업생 한사람 한사람이 갖는 감회도 모두 남다릅니다.

민호는 문제아로 낙인찍혀 세 번이나 학교를 옮겼다가 이번에 대학에 합격해관광가이드가 되겠다는 꿈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 이민호군: 제가 좀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그러다가 이제는드디어 졸업을 했으니까 진짜 뿌듯한거 같애요.

● 기자: 월남전에서 얻은 고엽제 후유증 때문에 50살이넘어 다시 공부를 시작한 엄재규씨, 다음달부터는 대학생이 된다는 기쁨에 만학과 부상의 고통은 이제 아득한 옛일처럼 여겨집니다.

● 엄재규씨: 어려운 환경에서 제가 생활해왔고 자랐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과 앞으로 그런데에 제가 힘을 더 많이 쓸까합니다.

● 기자: 6년동안 하루도 수업을 거르지않았지만 끝내 졸업을 맞지 못하고 병으로 세상을 뜬 이상춘 할머니의 빈자리는 영정을 든딸이 대신했습니다.

● 최혜진씨 (고 이상춘씨의 딸): 많이 말렸는데, 본인이 너무 즐거워하셨어요.

공부하는 기간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 기자: 저마다 아픈사연 하나쯤은 가슴에 묻은채 모였던 학생들, 절반 가량은 상급학교로 그리고 또 절반은 직장으로, 새로운삶으로의 희망을 안고 교정을 나서는 이들의 얼굴은 나도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가득했습니다.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