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식량난 최악으로 귀순한 북한 외교관 김동수 일가족[김현경]

입력 | 1998-02-06   수정 | 199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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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냥난 최악]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뉴스데스크가 북한 외교관의 망명 소식 을특종 보도했습니다만 이 북한 외교관 일가족이 오늘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최악에 이르렀다는 불안감 때문에 귀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 기자: 세 식구의 목숨을 걸고 로마의 북한 대표부를 떠난 지 만 이틀 만에 이들 가족은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 김동수씨: 한국에 와 감개무량하다.

● 기자: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김동수씨와 심명숙씨, 아들 진명군 모두망명객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단정한 모습이었습니다.

김동수씨는 망명동기에 대해최근 3-4년간UN 식량농업 기구를 통해 북한에 많은 식량을 보냈지만 조금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절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동수씨: 식량사정이 악화돼 아이들이 죽어간다. 식량이 없어 오늘 내일하는 최악의 경우다.

● 기자: 김 씨는 또, 황장엽 노동당비서와 장승길, 장승호외교관 형제의 망명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들의 망명이유에 대해 오랜 기간 생각한 것도 북한을 떠난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수씨는 평양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10여 년 간 주로 유럽에서 외교관생활을 했으며, 북한에 노모와 13살 난 딸을 남겨두고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 가족은 공항에서 곧바로 관계기관으로 옮겨져 휴식을 취한 뒤, 자세한 망명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