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한국영화의 별 지다,원로 김기영 영화감독 부부 명륜동 자택 화재로 사망[박선영]
입력 | 1998-02-05 수정 | 199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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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별 지다]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원로 영화감독 김기영씨가 오늘 새벽 서울 명륜동 자택에서 화재로 부인과 함께 숨졌습니다.
올해 79살이었지만 영화 에대한 열정을 그대로 간직했던 김 감독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 기자: 불길은 순식간에 한옥집을 태우고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괴짜 감독으로 불리던 우리 영화사의 독보적인존재, 김기영 감독 부부을 앗아갔습니다.
서울대 치대 연극반 시절 만난부인 김유봉씨와 오늘 운명을 같이한 김 감독은 신상옥, 유현묵 감독과 함께 해방이후 우리 영화계를 대표하는 3대 감독으로 꼽힙니다.
지난 55년'주검의 상자'에서 첫 메가폰을 잡은 뒤 60년대와 70년대, 대표적인 하녀와 숙녀 등의 시리즈를 통해 당시로서는 보기드믄 성의 정체성을 표현주의 화법으로 영상화했습니다.
● 이용관 교수 (중앙대 영화과): 표현주의라든가 초현실주의라든가 상징주의 같은 것들을 한국영화에 도입을 하면서 토속적인, 말하자면 샤머니즘이라든가 또는 모던너티라든가, 중산층 사회의 어떤 경제문제라든가...
● 기자: 84년 육식동물을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난듯했던 김 감독은 최근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서 충무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이 열리면서 김 감독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시작되었고, 시대를 앞서서 갔던 그의 독창성이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주 개막되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그의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바로 이때, 돌연 세상을 떠난 김기영 감독의 장례는 모레아침 우리 영화사 최초로 감독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