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경남 창원시 박창규씨,대형 굴삭기 몰고 대산파출소로 돌진[최영태]

입력 | 1998-02-03   수정 | 199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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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 몰고 돌진]

● 앵커: 30대의 중장비 기사가 대형 굴삭기를 몰고 파출소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이 중장비 기사는 부인이 가출한데다가 잃어버린 500만 원짜리 어음을 경찰이 찾아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마산에서 최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젯밤 10시쯤, 경남 창원시대산파출소, 평소경찰에 불만을 품고 있던 34살 박창규씨가 술에 취한 채 자신의 12톤짜리 대형 굴삭기를 몰고 파출소로 돌진해 왔습니다.

경찰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박씨는 굴삭기로 파출소와 무기고 등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폭력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구 휘두른 굴삭기 삽날에 대형 유리창과 파출소 일부가 부서져 나갔습니다.

파출소앞에 세워져 있던 순찰차는 형체도 없이 망가졌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굴삭기 안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난동을 부리는 순간에도 적극적인 제지를 할 수 없었습니다.

● 파출소 직원: 포크레인에서 경찰관 주시하면서 경찰 보이면(삽날을) 돌리고 하니까 접근 못했다.

● 기자: 박 씨의 난동은30여분동안 계속됐고, 파출소가 폐허처럼 부서진 뒤에야 총을 쏘며 검거에 나선 파출소직원에게 붙잡혔습니다.

● 피의자 박창규씨: 그때는 완전히 돌았었다. 내 정신 아니었고, 술은 많이 안 마셨다.

● 기자: 경찰조사 결과 박 씨는 부부싸움 끝에 부인이 가출한데다가 잃어버린 어음을 경찰이 적극적으로 찾아주지않는다며 홧김에 이 같은 난동을 부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C 뉴스 최영태입니다.

(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