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우울한 IMF 죽음,대구 양산공장 최웅락 사장 자살[금교신]
입력 | 1998-01-23 수정 | 199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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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IMF 죽음]
● 앵커: 장애인만 2명 고용해서 운영해 오던 한 중소기 업체 사장이 경영난으로 월급을 줄 수 없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대구, 금교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대구에서 양산 공장을 꾸려 온 36살 최웅락씨, 최씨는 정신장애인 2명을 고용해 작은 공장을 돌리면서 한가족처럼 지내 왔습니다.
● 박순옥씨 (이웃 주민): 항상 4시 반, 4시 이렇게 되면 셔터문이 올라가거든요.
보면은 같이 얘기하고, 항상 직원들 나오기 전에 준비 다 하고...
● 기자: 풍요롭진 않았지만 아내와 11살 난 아들과 함께 하는 생활은 남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IMF한파가 닥치면서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최씨가 10여개의 납품 업체와 거래하면서 만든 장부입니다.
그런데 이 장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IMF 구제 금융이 시작된 12 월초 이후에는 거래 내역이 전혀없습니다.
이때부터 최씨의 어려움은 시 작됐습니다.
현금 없이 원자재를 살 수 없는데다 납품 대금 1억원을 받지못해 자금난이 극에 달했습니다.
불쌍한 장애인 두사람에게 월급을 주 지 못하는 사실이 착한 최씨에게는 형벌이었습니다.
● 김현옥씨 (부인): 두사람 월급 못 준걸 마음속으로 너무 아파했다.
● 기자: 방법을 찾지 못한 최씨는 결국 공장 문틀에 목 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더 이상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는 내용의 유서만을 남긴 채 종업원 5명 되는 양산 공장 경영의 꿈을 영원히 묻고 말 았습니다.
MBC 뉴스 금교신입니다.
(금교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