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방배동 대낮 주유소 터는데 2분,3400여만원 털려[유상하]

입력 | 1998-01-22   수정 | 199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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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터는데 2분]

● 앵커: 대낮에 주유소에 전화를 걸어서 사장이 교통사고가 났다고 직원을 사무실에서 나오게 한 뒤에 그 사이에 사무실에 있던 수 천 만원을 털어 간 도둑이 있습니다.

유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20일 낮 12시, 서울 방배동의 한 주유소, 배달나간 사장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가 바로 옆 카센터로 걸려왔다는 소리에 카운터를 지키던 최준호씨는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떴습니 다.

그와 동시에 한 남자가 석유를 사러왔고, 승용차 한대가 기름을 넣으러 들어왔습니다.

주유소에 있던 직원 3명이 사장의 사고 소식에 정신없던 사이, 수표와 현금 등 3,400여 만원이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 최준호 소장 (현대주유소): 전화 받고 온 그 잠시 사이에 현금하고 수표가 서랍에 있던 게 다 없어졌더라구요.

● 기자: 주유소를 턴 범인들은 바로 인근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대담하게도 훔친 수표를 현금으로 바꿨습니다.

은행 폐쇄회로 TV 화면에 잡힌 범인은 출납창구에 바짝 다가서서 현금교환을 서두릅니다.

● 수협 창구직원: 키 크고 체격 좋은 사람이 수표 한 장을 갖고 와 서 좀 서두르고 굳이 현금으로 달라고..

● 기자: 경찰은 절도수법 등으로 미뤄 적어도 3명이 이 상이 치밀한 사전 준비 끝에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은행에 제시된 주민등록 증 등을 근거로 32살 이모씨를 공개 수배했습니다.

한편, 순식간에 거액을 도난당한 주유소의 대표 는 지난해 12월 외제차에 대한 주유 거부를 선언해 화제가 됐던 김영곤 씨.

너무나 치밀하고 대담한 수법에 어이없다는 표정만 지을 뿐입니다.

MBC 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