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대부분 버려지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수증 원료 수입품,외화 낭비[이효동]

입력 | 1998-01-16   수정 | 1998-01-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영수증도 달러다]

● 앵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내면 영수증을 받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걸 내다 버립니다.

그런데 이 영수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데, 결과적으로 별 로 필요하지 않은 일에 외화를 낭비하는 셈입니다.

이효동 기자입니다.

● 기자: 하루 5만여대가 통과하는 판교-구리간 고속도로 성남 톨게이트입니다.

이곳 톨게이트에는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영수증 들이 이렇게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바람에 나뒹구는 영수증은 쓸어도 쓸 어도 끝이 없습니다.

● 박병두씨 (환경미화원): 아침에 자고 나면 하얀걸 뭐...

낮에 한 두시간만 있으면 아예 하예..

그러니까 한마디로 떠날새가 없는거야, 상행선 하행선 다....

● 기자: 현행 부가가치 세법 등에 따라 의무적으로 발급 되는 영수증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겐 휴지조각에 불과합니다.

주로 버리는 거죠.

왜 버리세요?

필요 없으니까요.

그냥 차에 놔두고 왕창 모이면 쓰레기 버릴 때 같이 버리거든요.

전국 122개의 톨게이트에서 발급되는 영수증은 연간 7억매, 종이 원료가 전량 수입되기 때문에 한해 14억 원의 외화가 고 란히 버려지는 셈입니다.

영수증 발급은 게다가 차량 정체와 환경오염 을 유발하고, 불필요한 인력 낭비도 가져옵니다.

통행료 수수 시스템이 전산화돼서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더라도 부정이 개입될 소지는 없습니다.

● 권상태 부장 (한국도로공사): 완벽하게 자동 전산처리 되기 때문에 영수증을 발급하고 안 하고의 관계없이 절대 부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 기자: 달러를 길 위에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영수 증 발급, 원하는 사람한테만 해주면 될 것입니다.

MBC 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