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실직한 20대 김준호 형제,불법 복제 음란비디오 판매 적발[박상후]
입력 | 1998-01-07 수정 | 199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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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하다보니..]
● 앵커: 최근의 감원 한파로 실직한 20대가 컴퓨터에 능숙한 동생과 함께 PC 통신을 이용해 불법으로 복제한 음란 비디오와 CD를 팔아오다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IMF 한파가 빚은 우리 사회의 우울한 단면입니다.
박상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PC통신을 접속하면 쉽게 눈에 띄는 각종 음란물들, 이같은 음란 정보를 PC통신에 띄우고 자신들이 복사한 음란 비디오와 CD 200여장을 팔아온 207살 김준호씨 등 3명이 오른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김준호씨와 19살 김모군은 형제, 이들 형제가 음란비디오 판매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최근 각 직장에 불어 닥친 감원 한파였습니다.
● 형 김준호씨 : 실직한 뒤 창업하려고 했는데 돈도 없고.
음란비디오 판매가 돈이 잘 벌린다고 해서.
● 기자: 지난해 말 다니던 시계회사에서 실직한 김씨는 음란 비디오 판매를 위해 컴퓨터 귀재인 동생을 끌어들였습니다.
동생 김 군은 엑셀과 윈도우용 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할 정도로 컴퓨터다루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동생 김군의 학력은 중졸이 전부
가는 곳마다 학력 때문에 취직을 못하는 때라 형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 동생 김 모 군 : 한국의 빌 게이츠가 되는 게 꿈..
학력 때문에 취직도 안 돼.
(음란 비디오 판매가) 죄가 되는지 몰랐다.
● 기자: IMF 한파로 생계 수단을 하루아침에 잃은 형, 그리고 꿈은 있지만 번번히 학력의 벽을 넘을 수 없었던 동생, 이들 형제는 결국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떨치지 못했고 기어코 오늘 뒤늦은 후회 속에 유치장 앞에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MBC 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