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정혜정

1929년 미국 대공황 이긴 루즈벨트 대통령의 리더십[김택곤]

입력 | 1998-01-02   수정 | 199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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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긴 리더십]

● 앵커: 지금 세계 최강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미국도 국민의 1/3이 굶주리던 어두운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1929년 대공황입니다.

미국은 이 어둠의 터널을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 기자이 살펴봤습니다.

● 기자: 미국의 1920년대는 춤추던 시대라고 일컬어집니다.

온 사회가 흥청거렸고 실제로 춤과 파티가 유행했습니다.

파탄은1929년 12월 하룻밤 새 찾아 왔습니다.

미국의 가장 1,4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국민의 1/3 5천만명이 급식소에서 배급된 죽으로 연명했습니다.

경제 파탄을 막지 못한 후버 대통령은 차가운 눈총 속에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불구의 몸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뒤를 이었습니다.

● 루즈벨트 대통령: 두려워 하지 맙시다.

● 기자: 그러나 취임 직후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국민은 정부를 불신했고 두려움은 더해 갔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직접 국민을 설득하고 나섰습니다.

화롯가에서 나누어진 대화라고 이름 지어진 라디오 연설이 매주 미국의 안방을 찾았습니다.

어려운 경제실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화합과 노사 안정, 고통 분담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약속을 내놓았습니다.

● 루즈벨트 대통령: 안심하고 예금을 하십시오.

침대 밑에 둘 필요 없습니다.

● 기자: 약속은 어김없이 지켜졌습니다.

신뢰가 서서히 쌓였습니다.

각종 규제가 잇따라 풀렸습니다.

신명이 되살아났습니다.

경제가 활기를 띄었습니다.

1945년 4월 루즈벨트 대통령이 타개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벌써 호황을 되찾고 2차 대전 승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 미셀 램버트 부인: 그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결국 극복했다.

● 기자: 루즈벨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스스로 서 있는모습을 한 번도 내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대신 미국을 거뜬히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국민에게 솔직했습니다.

고통을 고루 나누어 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은 꼭 지켰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김택곤입니다.

(김택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