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정혜정

재계, 어제 김중권 비서실장의 빅딜임박 발언 정면 부인[황 헌]

입력 | 1998-06-11   수정 | 199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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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빅딜인가?]

● 앵커: 어제 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벌의 빅딜이 임박했다고 공개하자 정작 재계는 무슨 말이냐며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왜 이 시점에서 다시 빅딜 문제가 제기됐는지, 또 정부와 재계는 왜 다른 얘기를 하면서 대립하는지, 황 헌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 황 헌 기자: 재계의 빅딜 임박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전국 경제인 연합회는 오늘 회장단 회의 후 빅딜의 가능성을 일축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 손병두 상근부회장(전경련): 해당 기업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바 없는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됐습니다.

● 황 헌 기자: 이에 따라 현대, 삼성, LG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던 빅딜 임박설의 파장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아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해당 기업들이 펄쩍뛰며 부인할 일을 정부가 그것도 대통령비서실장이 명백한 표현으로 밝혔는가? 그 까닭은 구조조정의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내놓아야 한다는 정치권의 강박관념에서 찾을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정부가 재벌간 사업 교환에 집착하는 이유는 재벌기업들의 중복 투자라는 고질병을 고치지 않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 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어제, 능률협회 초청 강연): …단위 기업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어떤 면에서는 빅딜로 이행이 될텐데요.

● 황 헌 기자: 하지만 재계는 입장이 다릅니다.

우선, 빅딜을 포함한 모든 구조조정은 시장 기능에 맡기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배치된다는 입장입니다.

또 현실적으로 빅딜을 며칠 안에 추진하기에는 고용 승계나 자산 평가, 그리고 주주 동의 등 숱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빅딜설의 진원지에 대해 재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현대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오늘 삼성자동차를 떠안아서 얻어지는 것은 부실의 깊이만 깊어지는 것뿐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삼성도 현대나 LG 반도체를 가져 올 경우 얻어지는 실익은 많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이번 빅딜 임박설은 대통령의 귀국 전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려는 정치권 일각의 조급함이 빚어낸 파문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황헌입니다.

(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