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프랑스로부터 월드컵 기념 주화 금화 수입, 판매해 빈축[이진호]

입력 | 1998-06-16   수정 | 199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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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모으기 잊었나]

● 앵커: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이 바로 엊그제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수입업체가프랑스로부터 금으로 만든 월드컵 기념주화를 들여와 팔고 있어 빈축을사고 있습니다.

이진호 기자입니다.

● 기자: 월드컵 개막으로 온 나라가 술렁이던 지난주, 각주요 일간지에 월드컵 기념주화 판매를 알리는 광고가 실렸습니다.

프랑스 조폐국 발행, 순도 92%의 금화,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한다면서 한 세트에 최고 583만원 짜리 주화사진을 함께 실었습니다.

이 광고가 나가자 결혼반지까지 내놓으며 금모으기에 참여했던 국민들은 영 못마땅하다는 반응입니다.

- 안 되죠.

지금 수입을 해서 판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 그건 말도 안 되죠.

외화가 빠져나가는데.

주화수입 판매업체도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 기념주화 판매업체: 왜 그렇게 수입하느냐 욕하고 그러면 다 듣고 죄송하다고 끊어요.

● 기자: 2002년 월드컵 개최 때 우리도 기념주화를 팔려면 지금 어느 정도 팔아줘야 한다지만 판매목표와 실적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 기념주화 판매업체: 목표치를 높이 세웠다 해도 알려지면 좋을 것도 없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무리, 내부사정이다.

●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모으기 운동에 앞장섰던 일부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 판매 대행업무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사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마저도 기념주화 판매에 비판적입니다.

● 은행 관계자: 지금 금모으기 하고 있는 와중에 금방 어렵게 금모아 수출해 놓고 (다시 수입해 판다는 게) 좀 우습죠.

● 기자: 지금까지 여섯개 시중은행을 통해 팔린 월드컵기념주화는 3억원어치, 바로 얼마 전까지 온 국민이 열성을 다 했던 금모으기 운동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진호 입니다.

(이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