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지리산 폭우 참사현장 사체 수색작업 계속[권순표]

입력 | 1998-08-03   수정 | 199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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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말이 없고]

● 앵커: 지리산은 말이 없고 지리산 폭우 참사의 현장에서는 오늘도 사체 수색작업이 계속 됐습니다.

곳곳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참사의 아픔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권순표 기자가 헬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 기자: 급류에 쓸려 흘러 내려온 승용차 안에서 사람을 발견한 구조대원들의 움직임이 몹시 바빠집니다.

문이 열리지 않는지 창문으로 비집고 들어간 한 대원이 운반용 침대를 밀어 넣습니다.

조난자가 이미 숨졌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유가족들이 오열과 함께 그 자리에 무너져 내립니다.

그 몇 m 앞에는 바닥을 드러낸 채 뒤집혀 있는 승용차 위로 아직도 지난 수마의 여운이 남아있는 세찬 물결이 흘러갑니다.

지리산 계곡물이 쓸려 내려와 만나는 이곳 진양호 상류에는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수해의 참상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휴지처럼 구겨진 화물차, 그 바로 앞에는 승용차 한 대가 흉물스런 모습으로 모래 바닥에 반쯤 잠겨 있습니다.

급류에 쓸려 내려온 차들이 여기저기 처박혀 있어 강 전체가 폐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119 헬리콥터를 쫓아간 또 하나의 구조현장, 구조잠수부의 발밑에 물속에 잠긴 승용차의 천장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익사체를 확인하기 위한 잠수부들의 자맥질이 계속되고 헬리콥터는 차를 끌어내리기 위해 인양기를 내립니다.

이 순간 작업중이던 119 헬리콥터가 급히 방향을 바꿔 향한 곳에는 몇 분전 추락한 구조 헬리콥터의 잔해가 널려 있었습니다.

수마의 여파가 구조원의 생명까지 위협하며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은 먼 곳에서 보면 평화스럽기만한 수해현장을 뒤로 했습니다.

MBC 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