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권재홍,박영선

프랑스, TGV 판매위해 정치자금 수백억 제의[박용찬]

입력 | 1998-09-20   수정 | 199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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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TGV 판매위해 정치자금 수백억 제의]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경부고속철도 차종에 선정되기 위해서 TGV 제작사인 프랑스의 알스톰사가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제의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누가 어떻게 로비를 했는지 당시 그 실상을 프랑스 TGV 제작회사 측의 로비스트였던 한국 여성이 책을 통해서 폭로했습니다.

박용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대한민국 초대 미스코리아의 영예를 안았던 올해 62살 강귀희씨, 한국의 고속전철 기종을 둘러싸고 독일과 프랑스간의 치열한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93년 초 프랑스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해온 강씨는 TGV의 제작회사인 알스톰사로부터 다급한 특명을 받았습니다.

커미션 자금 800억원 가운데 480억원을 한국 측에 정치자금으로 제공 할 용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 강귀희: 계약된 금액, 한 500억 조금 못되는 돈이지만 정치자금으로 김영삼 대통령한테 내겠다.

● 기자: 강씨는 국내 종교계의 유력 인사를 통해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접 이 같은 제안을 전달했습니다.

● 강귀희: 나는 한 푼도 받지 않겠다.

1불도 받지 않겠으니까.

● 기자: 강씨는 집요한 로비 끝에 TGV의 선정을 성사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800억원의 로비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기종 선정을 위한 치열한 로비전은 지난 5공화국 시절로 거슬려 올라갑니다.

강씨는 당시 영부인 이순자 여사에게 희귀한 귀금속을 선물로 전해 건네주며 TGV의 로비스트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씨는 이어 6공 들어 만난 김옥숙 여사가 정치자금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고 말했습니다.

● 강귀희: 언니, 저희들은 사실 돈이 없어요 그럽디다.

돈이 없다니까 그 때 제 마음에 빨리 이것을 성사시켜 가지고…

● 기자: 독일의 이체냐 프랑스의 TGV냐.

로비전이 절정에 달했던 노태우 정권시절, 국내 거물급 정계와 재계 인사들은 너나없이 리베이트라는 막대한 이권을 따내기 위해 기종 선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 강귀희: H그룹 회장이 '내가 하면 빨리 결정 될 거다', 대선의 꿈을 가지고 있던 P 장관이란 분이 '우리가 에이전트를 해서 우리가 할테니까…', 권력층에 뒤 압력이 들어오니 그래서 자꾸 진척이 되지 않고 자꾸 중단이 되고…

● 기자: 결국, 고속전철의 기종 선정은 다섯 차례의 입찰과 유찰을 반복하며 5년여 만에 TGV로 결정됐습니다.

강씨는 자서전 형식으로 출간한 저서에서 이 같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이전투구가 건국 이래 최대의 역사를 얼룩지게 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박용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