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박영선
인권 시비 계속된 경북 청송교도소 공개[박성호]
입력 | 1998-09-27 수정 | 199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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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시비 계속된 경북 청송교도소 공개]
● 앵커: 여러 차례 인권침해의 시비가 돼온 경북 청송교도소가 오늘 언론과 인권 단체에 공개됐습니다.
죄는 밉지만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인권단체의 주장에 법무부는 투명하게 교도행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교도소 내부를 보여줬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경북 청송군 광덕산 골짜기에 자리 잡은 청송교도소, 높다란 담장 너머로 교도서 건물이 얼핏 요새처럼 보입니다.
2개의 교도소와 2개의 감호소에 수용인원은 5,700여명, 굳게 닫힌 방마다 전과 3범 이상의 중범죄자들이 수용돼 있습니다.
폭력조직의 대부 김태촌이 수용돼 있고, 아직 잡히지 않은 탈옥수 신창원도 이곳 출신입니다.
대도 조세형이 15년간 지냈다는 방은 현재 비어 있습니다.
몇차례 탈옥소동 탓에 각 방은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24시간 감시를 받습니다.
제2 교도소는 규율이 특히 엄격합니다.
이 방에는 대게 강력범이나 각 교도소에서 말썽을 일으킨 이른바 문제수들이 수용됩니다.
6주동안 딱 1평짜리 되는 이 방에서 정신 교육을 받게 됩니다.
보호감호 처분을 선고받은 사람은 형기를 마치더라도 감호소 생활을 해야 합니다.
강제노역도 없고 교도소보다 생활이 자유롭지만 많은 출소자들이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출소자들은 창문없이 환기통만 뚫어놓은 폐쇄 독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교도소측은 그런 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 96년 출소자: 환기통을 밖에서 조절한다.
겨울엔 일부러 열어 놓아 추워서 앉아 있을 수 없다.
● 기자: 제소자들이 올바른 삶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 위해서는 깨끗한 시설보다는 정작 교도관들의 교화 노력이 더 시급합니다.
● 윤치고(96년 출소): 요새 들어온 교도관들은 그래도 대학 나오고 저 나름대로 하려고 하는데 계급사회니까 할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 기자: 물론, 청송의 모든 것이 공개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닫혔던 교도행정의 문은 이제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