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이인용,정혜정
97년 대선시 이회창 비선조직이 북한에 총격요청[문철호]
입력 | 1998-10-01 수정 | 199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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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총격요청]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입니다.
작년 대통령 선거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의 비선조직이 북한 측에 판문점에서 총격전을 벌여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검찰 얘기대로라면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분단과 적대관계를 역으로 이용하려고 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문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지검 공안1부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비선조직이 지난해 12월 북경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판문점에서 총격을 가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비선조직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씨, 모 그룹 고문 한성기씨, 대북교역 사업가 장석중씨 등 3명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과 안기부에 따르면 오정은씨 등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회창 후보의 당선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북한 카드를 이용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북한의 판문점 총격시위를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뒤에 한성기씨와 장석중씨는 지난해 12월 10일 북경 캠핀스키 호텔에서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이철훈 참사관을 만났습니다.
한성진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회창 후보의 비밀정책 특보라고 소개 한 뒤 선거 3, 4일 전에 판문점 공동 경비구역에서 우리 군과 총격전을 벌여 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씨 등은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그대가로 비료 등 북한이 원하는 물자를 보내주겠다는 경제적 지원을 제의했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한 씨 등은 그러나 북한 측으로부터 평양에서 지시가 없어 확답을 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정은씨 등 3명을 국가 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안기부로부터 관련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철호입니다.
(문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