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이인용,정혜정

일본, 2차대전 1급 전범 도조 히데키를 영웅화한 영화 제작[박광온]

입력 | 1998-05-12   수정 | 199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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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학살은 조작 ]

● 앵커: 2차 대전의 1급 전범인 도조 히데끼를 미화해서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가 일본에서 제작됐습니다.

과거를 인정하지도 않 고 뉘우치지도 않는 일본의 습관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습니다.

박광온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2차 대전 1급 전범으로 도쿄 전범재판에서 사형 을 선고받고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끼, 또다른 전범으로부터 뒤통수를 얻어 맞으며 모멸의 상징이 됐던 도조는 사형 50년만에 '자존, 운명의 순 간'이라는 미화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에서 화려한 영웅으로 부활하 고 있습니다.

도조는 남경학살 사건에 대해 국가의 의지로 무차별적인 학살을 명령했다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면서 오히려 재판부를 나무라듯 남 경학살을 부정했습니다.

● 쯔가와(도조역 배우): 도조가 아주 멋있는 사무라이였다는 생각이다.

● 특파원: 극본은 도모의 손녀딸의 글을 토대로 하고 있으 며 제작비 150억원의 대부분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우익단체를 만든 기업인이 댔습니다.

전쟁 정당화 망언으로 잘 알려진 오쿠노 前법무장관 도 시사회에 나와 영화를 만든 일본 우익의 의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 오쿠노 前법무장관: 남경사건은 조작이다.

거짓이다.

미국 전후 점령정책의 하나이다.

● 특파원: 중국과 북한이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항의 한 것은 물론, 제작사인 도에이의 노동조합조차 반대집회를 갖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역시 우익단체와 일본 기업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90만장의 예매권을 팔았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