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몇 만원에 PCS 휴대폰을 사은품으로 준다는 쿠폰 사기 기승[이효동]

입력 | 1998-06-01   수정 | 199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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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사은쿠폰]

● 앵커: 단돈 몇 만원에 PCS 휴대폰을 사은품으로 준다는 쿠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꾼들은 일반 가게 주인들에게 자신들이 PCS 지정 공급업체라고 속이고 쿠폰을 팔아 돈을 챙겨 달아나고 있습니다.

이효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인천시 간석동에 있는 한 화장품 가게, 가게 주인 박 모 씨는 지난 4월 한국종합통신이라는 회사의 영업사원으로부터 1장에 3천 원씩 주고 휴대전화인 PCS 쿠폰 30장을 샀습니다.

단돈 24,000원만 가입비로 내면 PCS를 준다는 영업사원의 말을 믿고 단골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PCS 쿠폰을 주고 고객관리를 해보려던 박 씨의 계획은 한 달도 안 돼 산산이 깨졌습니다.

● 피해자 박 모 씨(화장품 가게 경영): 한 30명 가까이 되는데 그 분들 전체적으로 전화기를 받지 못하는 상태고, 지금 항의전화나 문의전화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습니다.

● 기자: 박 씨와 박 씨의 고객들이 가입비를 냈다는 서울 오장동 한국종합통신 사무실로 찾아가 봤습니다.

간판도 없는 건물에 직원들은 온데간데없고, 항의하러 온 피해자들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 피해자 최성우 씨(호프집 경영): 한 500대를 구입을 해 가지고 행사를 하는데 손님들이 보름 안에 보내 준다더니 안 보내주고 환불도 안 해주고…

● 기자: PCS를 신청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돈을 부친 뒤 이곳에 보낸 신청서가 이렇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단 한 장의 신청서도 뜯어보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짜 쿠폰을 팔고 온라인으로 보내온 가입비만 챙겨 달아난 것입니다.

정보통신 회사들도 24,000원에 PCS를 공급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며 속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 LG텔레콤 관계자: PCS 단말기 가격은 시중에서 가장 싸게 사도 10만 원 정도, 2만 원대에 가격을 맞춘다는 건 현실성 없다.

● 기자: 이 같은 가짜 쿠폰은 현재 전국적으로 10만장 이상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돼 유령 PCS 공급업체들에 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