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앵커: 권재홍,김은주

한국 영화 '여고괴담' '조용한 가족' 돈 안 들이고 빅 히트[박선영]

입력 | 1998-06-07   수정 | 199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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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들이고 떴다]

● 앵커: 타이타닉 같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는 한 눈에 봐도 돈 많이 썼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쓴 만큼 돈을 벌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력이 약한 우리 영화계는 물량 작전 대신에 기발한 아이디어의 공포 영화로 할리우드 영화의 틈새에서 그런대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박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총 제작비 1억불을 들인 우주공상 과학영화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마치 특수 효과가 주인공인 듯한 착각을 들게 합니다.

개봉 첫 주말, 미국에서 2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15주 동안이나 흥행1위를 차지하던 타이타닉을 침몰시켰습니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파국적인 상황을 그린 딥 임펙트 역시, 특수 효과가 만들어 낸 장대한 볼거리를 자랑합니다.

애틋한 가족애가 뭉클한 감동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특수효과가 만들어낸 재난 상황이 사실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대형 외화에 맞서는 우리 영화는 기획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형태의 공포 스릴러물입니다.

개봉 첫 주말 서울에서만11만 명의 관람객이 들면서 흥행을 예감했던 영화 여고괴담은 오늘까지 개봉 1주일 만에 서울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 이미선 : 진짜 주먹이 날아가서 그것만이 폭력이 아니라 선생님들의 차별이 아이들에게 더 심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 기자: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학교 내 체벌과 성적에 따른 교사들의 차별대우, 입시라는 가위에 눌려 사는 학생들의 두려움을 공포영화라는 장르에 성공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미 서울 관객 36만 명을 기록한 코믹 잔혹극 조용한 가족과 함께 우리 영화들은 엄청난 제작비 대신 철저한 기획력으로 초여름 대형 외화와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