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신창원 서울 출현. 경찰, 총까지 뺏길뻔 하며 놓쳐[이진호]

입력 | 1998-07-16   수정 | 199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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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서울 출현]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입니다.

탈옥수 신창원이 오늘 서울에서 경찰과 맞부딪쳤지만 또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신창원과 격투 끝에 놓쳤다고 발표했지만 MBC 취재진이 만나본 목격자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목격자는 경찰이 너무 한심했다고 개탄했고, 또 이 말대로라면 경찰은 거짓말까지 한 셈입니다.

이진호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4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포이동의 주택가 골목.

아직 어둠이 남은 골목길을 달리던 검정색 엔터프라이즈 승용차를 뒤따라온 112 순찰차가 막아 세웠습니다.

승용차 번호판을 조회한 결과 도난차량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검문에 나선 개포4파출소의 엄종철 경장은 운전하던 30대 남자, 즉 신창원을 내리게 했고 신분을 묻자 신창원은 인근 당구장에 일행이 있다면서 엄 경장과 함께 그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당구장 근처에 이르렀을 때 신창원은 갑자기 엄 경장을 때리며 달아나려 했고 순찰차에 있던 오창우 순경이 달려와 그를 덮쳤으나 이마저 뿌리치며 도주했습니다.

● 엄종철 경장: 지하로 내려가기 전에 복도에서 돈 가방을 딱 놓더니 느닷없이 한방 치는 거에요.

그냥.

● 기자: 여기까지가 경찰이 발표한 신창원의 도주 과정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습니다.

같은 시간 누군가 다투는 소리에 잠을 깨 우연히 밖을 내다본 현장 주변의 한 목격자는 전혀 다른 사실을 증언합니다.

● 목격자: 경찰이 총을 거의 빼앗겼더라고요.

뺏긴 상태에서 신창원이는 그때 총 손잡이를 잡고 있었고, 경찰은 그걸 뺏기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 기자: 경찰이 격투를 벌이기는 커녕 신창원에게 일방적으로 맞으며 오히려 총을 뺏기지 않으려고 사정을 하다시피 했다고 목격자는 덧붙였습니다.

● 목격자: 경찰 쪽에서는 제발 총 놔라, 총 놓고 얘기하자.

애원조로 애기했어요.

상당히 애걸복걸하는 식으로...

● 기자: 경찰의 어이없는 대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신창원이 달아난 뒤에도 경찰은 추격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목격자: 총을 훑어보더라고요.

아래 위로...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두 분이 차를 타고 신창원이 달아난 반대방향 쪽으로 갔습니다.

● 기자: 이 목격자는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대응으로 다 잡은 탈옥수를 놓쳤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 목격자: 경찰이 꼴이 저게 뭐냐, 총 뺏겨.

총 찾더니 도망가듯이 반대로 가 버리더라.

내가 봐도 좀 한심한 부분.

● 기자: 이 같은 증언 내용은 이들 경찰관이 달아나는 신창원을 곧바로 쫓지않고 40-50m 떨어져 있던 순찰차를 타고 뒤쫓아 갔다고 밝힌 점이나, 위협사격 한 번 안한 점 등 상식을 벗어난 대응을 한 사실에서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진호입니다.

(이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