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은주

경북 안동호에서 토종어 멸종시키는 배스 퇴치작전[이동애]

입력 | 1998-07-26   수정 | 199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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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퇴치작전]

● 앵커: 지난 70년대 국내에 들어와서 민물고기 뿐만아니라 새끼 오리까지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배스 퇴치작전이 오늘 경북 안동호에서 열렸습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경북 안동시에 있는 안동호, 새벽 물안개를 거둬내며 100여명의 강태공들이 낚시배를 띄웠습니다.

오늘의 낚시 감는 배스, 토종 민물고기들을 닥치는대로 먹어 치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강의 무법자입니다.

어군 탐지기를 켜자 무리지어 다니는 배스가 모니터에 잡힙니다.

지렁이와 개구리 모양을 한 인조먹이를 미끼로 낚시대를 드리우자 40cm는 족히 대는 배스가 달려 올라옵니다.

● 박승범(경북 안동시): 평소에 낚시를 안동호에서 해보면 50cm가 넘는 빅배스들이 아주 잘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 기자: 붕어와 잉어 등 우리 민물고기는 입질도 안하는데 배스만 계속 잡히는 것으로 미뤄 안동호도 이미 배스가 정복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 서기홍(한국배스연맹 회원): 한 1시간 정도면 10마리에서 15마리 정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 기자: 방금 잡아 올린 배스입니다.

큰 만큼 먹성도 좋아 어류뿐만 아니라 개구리, 심지어는 새끼 오리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를 갈라 보았더니 어린 물고기가 그대로 나옵니다.

지난 70년대 어종의 다양화를 위해 들여왔지만 엄청난 번식력으로 20여년이 된 지금 전국 대부분의 하천은 배스 세상이 돼 버렸습니다.

● 김익수(전북대 생물학과 교수): 팔당댐과 섬진댐, 안동댐, 대청댐에 아주 많은 양이 분포하고 있게 됩니다.

● 기자: 그러나 배스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낚시가 유일한 수단입니다.

오늘 하루 토종 물고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 낚시꾼들이 배스 퇴치작전에 나섰지만 전과는 1,000여 마리, 배스의 왕성한 번식력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구해 생태계 파괴를 막기위한 배스 퇴치 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