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김은주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 화장. 비용 7천원[윤영무]
입력 | 1998-08-30 수정 | 199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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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비 7,000원]
● 앵커: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의 시신이 오늘 화장됐습니다.
고인은 평소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며 재벌회장인 자신부터 큰 묘보다는 화장을 택했다고 하는데 화장에 든 돈은겨우 7,000원이었습니다.
윤영무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9시 37분, 서울시가 운영하는 고양시 장묘 사업소 화장 1호실으로 들어간 고 최종현 SK회장의 시신은 2시간 반만에 한줌의 재가 됐습니다.
작년에 타개한 부인 박계희 여사의 시신역시 오늘 함께 화장됐습니다.
오늘 화장은 고 최회장의 유언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서울 시민이었던 고 최회장의 경우 화장비가 무료였고 다른 묘에 있다가 같이 화장된 부인의 경우 화장비로 7,000원만 냈습니다.
고 최회장 부부의 유골함은 그룹 계열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수원에 있는 선산의 납골묘에 안치됐습니다.
● 손길승 부회장 (SK그룹): 국토 이용과 우리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해야 되겠다, 그렇게 하셨고 화장장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SK에서 아주 편리하게 안락하게 만들어서 아마 기증을 하고…
● 기자: 주변 사람들은 호화분묘를 지을 수 있는 돈과 힘을 가진 재벌 회장이 유언으로 화장을 부탁하고 자식들이 그 뜻을 받드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 최회장 뿐만 아니라 LG그룹의 구자경 명예 회장은 평소 화장장을 만들어 본인이 제일 먼저 이용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역시 빈소에 들러 나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재계 총수들이 장례 문화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박익순 소장 (서울시 장묘사업소): 이번에 이렇게 솔선수범을 해주시기 때문에 앞으로 화장 문화가 상당히 발전되리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전통적인 매장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는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 가까운 땅이 묘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고 최회장은 이같은 매장 문화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마지막 가는 길까지 몸소 보여주고 떠났습니다.
MBC 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