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정혜정

김대중 대통령 세카이 회견. 위안부 日정부 책임이라고[박광온]

입력 | 1998-09-07   수정 | 199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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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세카이 회견. 위안부 日정부 책임이라고]

● 앵커: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 군대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의 책임이지 일본 국민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민간이 주는 배상금은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월간지 세카이와의 회견 내용을 도쿄 박광온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 특파원: 김대중 대통령은 세카이와의 회견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극복하고 진정한 미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화해의 철학과 협력의 메시지를 솔직하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세카이는 김 대통령의 야당시절 민주화 투쟁에 큰 지원을 보냈던 일본의 유력한 월간지입니다.

김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의 책임이지 국민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일본 국민의 성금 형식을 취하고 있는 아시아 여성기금의 보상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며, 이를 받을 경우 사안의 본질을 바꾸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부끄러운 과거사는 있게 마련이지만 중요한 것은 용기를 갖고 정면에서 이를 인정하고, 또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반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독일과 일본을 비교해서 일본의 열린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가 요구하는 반성의 수준보다도 일본 국민, 일본 정부가 스스로 피해국의 국민들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제 세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상대국을 도와야 하는 세계 국가의 시대에 들어섰다면서 기술 이전과 내수 확대 등 아시아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을 서둘러 하는 것이 결국 일본의 경제 재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