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화성 폐기물 불법매립 조사 공무원 업체방해로 쫓겨나[이동애]
입력 | 1998-09-09 수정 | 199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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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폐기물 불법매립 조사 공무원 업체방해로 쫓겨나]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경기도 화성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 조사에 나섰던 공무원들이 업체 직원들의 방해로 조사도 하지 못하고 쫓겨나야 했습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대정환경, 폐기물을 흙과 섞어 공장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이 폐기물 처리업체에 오늘 오전 공무원 10여 명이 현장 조사를 나왔습니다.
화성군의 1차 조사결과 이 업체가 매립한 폐기물에서 납, 수은, 구리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인근 갯벌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 업체 직원들과 몸싸움부터 벌여야 했습니다.
직원들은 차가 들어갈 수 없도록 굴삭기로 도로도 막아 버렸습니다.
● 김진혁(대정환경 현장소장): 그 주민들까지 전화로 전부다 동원시켰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식으로 하시면 안되죠.
그건 뭐 하나의 업체를 죽이자는 행위 밖에 안되니까…
● 기자: 몸싸움과 실랑이를 벌이기를 무려 6시간, 화성군청 직원은 현장 조사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 김진섭(화성군청 계장): 대표이사가 지금 그 부재중에 있고 또, 출입하는데 지금 제한을 두고 있고 해 가지고 그 문제는 제가 법령으로 검토를 해야 될 사항인 것 같습니다.
● 기자: 사법 경찰권을 가진 한강 환경관리청 공무원도 직원들의 저항에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 김우기(한강 환경관리청 과장): 물리적으로 시료 채취를 현재 우리가 못할 입장이라면 내일 다시 한 번 와서…
● 기자: 현장 조사에 나섰던 공무원들은 현장에는 접근해 보지도 못하고 결국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주민들이 기가 막혀 하면서 공무원들의 철수를 막았습니다.
● 김춘식(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환경이 마비된 것예요, 아무것도 힘이 없는 거예요, 그럴 때 국가 망하는 거예요, 공무원들 뭣 하러 있어요 욕먹고…
● 기자: 그러나 공무원들은 업체를 고발할 수 있는 관계 법령을 검토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돌아섰습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