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여성시대에 피해자 사연 소개돼 모녀 사기단 검거[임용순]

입력 | 1998-09-09   수정 | 199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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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에 피해자 사연 소개돼 모녀 사기단 검거]

● 앵커: 전국을 달리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려 달아나는 수법으로 억대를 챙겼던 모녀 가족 사기단 가운데 두 자매가 오늘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잡히게 된 건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에 피해자의 딱한 사연이 소개된 게 실마리가 됐습니다.

충주의 임용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5월 중순 충북 충주시 성내동의 음식점 골목, 60대 노인과 딸로 보이는 두 명의 40대 여인이 이곳에 식당을 차려놓고 장사를 준비합니다.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그릇 등 각종 주방용품을 외상으로 사들이면서 필요한 돈은 주위사람들로부터 빌리기 시작합니다.

환심을 사는 데는 교묘한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 안목준(53살, 피해자): 여학교 못가는 애들, 그런 애들에 대해서 내가 항상 1년에 몇 천만원씩 이렇게 해주고…

● 기자: 그리고 김씨 등은 장사를 시작한지 한 달도 안돼서 문을 닫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빌린 돈을 가지고 행적을 감추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기 행각은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피해자 사연이 소개되면서 그 종지부를 짓게 됐습니다.

● 조성고(충주경찰서 형사계 반장): 그 '여성시대'에서 방송이 됨으로써 익명의 여자분이 그 용의자 이름을 알려 주어가지고 여성시대 제작팀들…

● 기자: 경찰은 오늘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서울시 신당동 42살 김영애씨와 김씨의 친 언니 김영자씨 등 2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충주지역에서만 14명으로부터 5천만원이 넘는 돈을 빌려 달아나는 등 지금까지 인천과 천안, 고양 등 전국 각지에서 17차례에 걸쳐 4억 2천만원이 넘는 돈을 가로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어머니가 이 방송 보면 자진출두 할까요?

● 김영애(피의자): 자식이 이렇게 됐는데 안 오겠습니까?

● 기자: 경찰은 달아난 김씨의 친어머니 63살 이종화씨를 상습 사기혐의로 전국에 긴급 수배했습니다.

MBC뉴스 임용순입니다.

(임용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