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권재홍,박영선

총격요청 배후에 한국측 거물급 있다[조창호]

입력 | 1998-10-03   수정 | 199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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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에 거물급 있다]

● 앵커: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의 배후에 남한의 거물급인사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공안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현재 이 거물급 인사를 쫓고 있습니다.

조창호 기자입니다.

● 기자: 장덕중씨와 한승기씨가 총격전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측 상대 가운데 한 사람은 이철원 참사였습니다.

대외경제 위원회 참사라는 직책으로 북경을 오가면서 대남사업을 하는 게 주 임무였습니다.

이 참사는 김일성 종합대학을 수석졸업 했으며 국가 보위부에 있는 친척의 후광으로 상당한 실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해온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참사가 국지전 규모의 사안을 혼자 결정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시북경을 주 무대로 대남사업을 벌이면서 학술, 문화, 종교계 인사의 방북을 관장했던 강덕순 아태 평화위원회 참사관을 배후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 참사관은 중앙당 국장급에 해당하는 인물로 김정일의 처남인 장승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 부부장의 직속 라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김용순 아태 평화위원장과도 밀접했던 강 참사관이 대남사업에서 자신의 지위에 걸맞은 상대를 남한 내부에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前 안기부 간부의 개입여부와 더불어 강 참사관을 상대했던 남한의 거물급 인사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나갈 방침입니다.

앞으로의 수사에서 이 인물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경우 총격전 유도사건의 파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