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정혜정

정부, 빅딜안에 불만. 강제 조정 가능성 고조[홍기백]

입력 | 1998-10-07   수정 | 1998-10-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정부 "맘에 안 든다."]

● 앵커: 5대 그룹이 내놓은 이런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 정부는 상당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아무래도 재계의 자율 구조조정 대신 금융권이 하는 강제 구조조정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홍기백 기자입니다.

● 기자: 5대 재벌의 자율적인 합의를 기다리던 정부가 마침내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5대 재벌의 발표에 진전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평가하고 자율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5대 재벌이 내놓은 구조조정 방안을 토대로 5대 재벌과 금융기관간의 협의를 통해 최종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금융기관 주도의 기업 개선작업을 통해 한계 기업의 정리와 여신 중단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 이헌재 위원장 (금융감독위원회): 처음부터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에는 그 자체가 하나하나 개별 기업으로 들여다보고 이것이 회생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따져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기자: 특히, 대마불사라는 이유로 당연히 퇴출시켜야 될 기업을 마냥 끌고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재계가 자율 구조조정의 전제 조건으로 정부와 금융권에 요구한 각종지원에 대해 현 상태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제 5대 재벌에 대한 구조조정은 재계 자율합의보다 금융권의 강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기백입니다.

(홍기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