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이인용,정혜정
응혈 방지와 마취성분 있는 거머리로 봉합수술[김상운]
입력 | 1998-03-02 수정 | 199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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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로 봉합수술]
● 앵커: 징그럽게 생긴데다 해만 끼치는 것으로 생각되는 거머리가 미국에선 의학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거머리는 강력한 흡혈과 응혈 방지기능 때문에 특히, 봉합수술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상운 특파원입니다.
● 기자: 한 미국인이 전기톱을 작동하다가 손가락이 잘려나갔습니다.
봉합수술을 하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서 절단됐던 부분의 피가 엉겨 붙었습니다.
급히 가장 팔팔한 거머리를 구해서 문제가 된 곳에 붙여보았습니다.
거머리가 섞은 피를 빨아내자 절단부위에 피가 통하게 됐고, 죽어가던 살이 되살아나서 결국 말끔히 봉합됐습니다.
● 의사: 처음엔 맥박이 약했지만, 거머리를 붙이자 훨씬 강해졌습니다.
● 기자: 거머리의 입에는 칼날처럼 생긴 이빨이 3개나 붙어있습니다.
아무리 두꺼운 피부도 뚫고 들어가서 몇 분 내에 담배 1개비 만큼의 피를 빨아낼 수 있습니다.
거머리의 침에는 피의 응고를 막아주는 성분과 마취성분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거머리에 한번 물리면 최고 10시간까지 피가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학용 거머리는 현재 미국 남부 일부지역에서 집중 사육돼, 전국 주요 병원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거머리는 유럽 중세 때부터 만병치료제로 이용돼 왔습니다.
그 가치는 현대 의학에서도 톡톡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상운입니다.
(김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