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이인용,정혜정
북한 잠수함 선실 진입, 사체 발견까지 숨가빴던 순간[김소영]
입력 | 1998-06-26 수정 | 199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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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순간]
● 앵커: 선실로 통하는 내부 문을 열고 숨진 승조원들을 처음 발견한 시각은 오늘 새벽 2시 46분이었습니다.
바로 이 시각까지는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동해항 부두 옆 바지선에 북한 잠수정이 예인된 것은 어제 오후 5시, 중무장한 군인들이 잠수정을 향해 정 조준하는 삼엄한분위기 속에서 10여 명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잠수정 출입구로 다가섰습니다.
오후 6시 20분, 조심스러운 작업 끝에 첫 번째 해치가 열렸습니다.
긴장 탓인지 가벼운 신음소리마저 들렸습니다.
그러나 선실로 통하는 두 번째 해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지난 96년 강릉으로 침투했다생포된 이광수씨가 해치 아랫부분에 폭발물이 설치됐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자 요원들 얼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요원들은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8시, 잠수정 뒷부분 맨홀 뚜껑 모양의 철판을 잘라냈으나 직경 30cm의 빈 공간만 발견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번에는 선체 여섯 곳에 구멍을 낸 뒤 내시경을 통해 잠수정 내부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새벽 2시 20분, 산소용접기로 2차 해치를 절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새벽2시 46분, 잠수정 내부로 들어간 요원들은 모두 총을 맞아 숨진 북한 승조원들을 발견했습니다.
손에 땀을 쥐던 잠수정 수색은 고비를 넘기고 마무리 됐습니다.
MBC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