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김은주
재력가, 마라톤스타 황영조 등 녹지에 호화별장 지어[박성호 이진호]
입력 | 1998-07-11 수정 | 199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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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별장 누가 사나?]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입니다.
돈이 많아서 자기 돈으로 별장을 짓는 것은 뭐라고 탓할 수 없지만은 그린벨트 안에 불법으로 토지 형질을 변경해서 호화 별장과 정원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범죄 행위입니다.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 또 에스콰이어 회장 부인 등 돈이 많은 재력가와 마라톤 스타 황영조 씨 등이 이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성호, 이진호 두 기자가 차례로 합니다.
● 기자: 경찰수사 결사 호화 별장이나 카페, 음식점 등을 짓는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난 소유자는 모두 14명입니다.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씨, 에스콰이어 회장의 부인 한도정씨, 신한종합건설 대표이사 부인 김정애씨, 성지 리조트 대표이사 김용석 씨, 사조 그린앤 블루 대표이사 최우영씨, 인성무역 대표 김종철 씨, 주식회사 호명의 대표 이사 이진호 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대한제지 회장의 아들 32살 양등락 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으면서 불법 호화 별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고, 의류업체인 주식회사 한성의 대표이사 아들 24살 정형진씨는 학생 신분임에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800평 가까운 부지에 불법 별장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29살 황영조씨는 베이스 캠프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각종 법규를 위반해 적발됐습니다.
이밖에 건축사 이현수씨와 사업가 박태원씨, 유흥업을 하는 박창원씨, 전해윤씨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14명의 위법 사실을 모두 검찰에 넘겨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위법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관청에 시청 조치를 요망하는 한편,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묵인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 기자: 오늘 적발된 인사들은 주변 농림지나 그린벨트 안에 토지형질을 무단 변경해 잔디밭과 정원을 조성하거나 카페를 신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위반한 법은 농지법, 산림법, 건축법, 공중위생법, 하천법, 도시계획법,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등 형태도 다양합니다.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는 지난 3월 경기도 화도읍 금암리에 별장주변 농지 1,350여평을 형질변경 허가 없이 잔디밭과 정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제지 회장 아들인 양득라씨는 지난 3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별장에 농지 850평에 불법으로 잔디밭과 정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마을 주인: (잔디는 언제 심었어요?)작년까지만 해도 콩 심어 먹었다.
● 기자: 황영조씨는 지난 96년 9월, 개발제한 지역인 경기도 남양시 수석동에 위장 전입한 뒤 농지 4백여 평을 2억 원에 구입해 주택용으로 건물을 짓고 카페를 차렸습니다.
황영조씨는 이 카페를 짓기 위해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 불법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황 씨는 개발제한 지역 내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현지인들에게는 규제를 일부 완화해 주는 것을 이용해 돈을 주고 명의를 빌리는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황 씨는 또, 카페주변 농지 300여 평을 훼손해 무단으로 조경을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진호입니다.
(박성호, 이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