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주
일본, 경복궁에서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놀이시설 설치도[이상호]
입력 | 1998-08-15 수정 | 1998-08-1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경복궁 산업박람회]
● 앵커: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제가 왕궁인 경복궁에서일종의 산업박람회를 열면서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만들었던 사실이 한 사진작가에 의해서 밝혀졌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이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일제의 식민통치 시절인 1915년 9월부터 한달동안 경복궁에서는 산업박람회격인 조선물산 공진회가 열렸습니다.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광화문에 일본왕의 사쿠라 문양을 새긴 공진회 축하 휘장을 내걸었습니다.
공진회가 열리던 날 광화문 앞, 공진회를 보기위해 몰려온 인파가 도로를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일제는 해저여행관이라는 대형 간판을 내걸고 수족관도 만들었습니다.
공진회장에는 바퀴가달린 리프트까지 설치했습니다.
● 정성길 (사진 연구가): 이 행사를 보면은 완전한 조선의 궁을 놀이터로변모시키는 그런 과정을 사진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기자: 아동관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마당에는 시이소를 설치해 놨습니다.
경복궁안에는 회전목마까지 설치해 조선 왕궁을놀이터로 만들었습니다.
한켠에는 프로펠라가 달린 비행기를 전시하고장난감 기차까지 설치해 손님을 태우고 다녔습니다.
중화전앞에서 찍은기념사진 앞쪽에는 공진회 행사의 도우미격인 우리나라 아가씨들이 일본의 기모노를 입고 있습니다.
경회루는 공진회 행사장석을 설치해 놓아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어 왕의 품위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구에 사는 사진연구가 정성길씨는 지난 85년 독일의 한 박물관에서 자료를 입수해 광복절을 앞두고 공개했습니다.
MBC 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