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정혜정

대우자동차 판매 노조, 정부에 차 강매 조사 요청[김연석]

입력 | 1998-08-19   수정 | 199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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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아터진 강제할당]

● 앵커: 자동차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차를 강매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대우자동차 판매 노조가 이같은 회사측의 자동차 강매에 대해서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김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A 자동차 회사의 영업 사원인 김 모씨는 지난 달 자신이 원래 몰던 자가용 외에 또 한 대의 승용차를 마지못해 갖게 됐습니다.

● 김 모씨: 무조건 한대씩 사라고, 해결하지 못할 바엔 그만 두라는 식으로.

2년만에 3대를 산 직원이 있다.

그 사람은 어떻게 살겠나.

● 기자: 대우자동차 판매노조는 이같은 회사측의 자동차 떠맡기기가 지난 92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 96년엔 전 대우 계열사 직원이 2대에서 많게는 4대의 승용차를 강제 할당받았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입니다.

● 정원철 (대우자동차 판매노조 지부장): 현재까지 시안을 못받아가지고 구입하게끔 압력을 넣는 내용의 공문을.

● 기자: 노조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각 계열사는 지원금이나 주유권, 가격 할인등을 내세워 직원들의 차량 구입을 부추겼고, 이미 승용차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중과세 세액까지 보조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강제 할당된 차를 처분하지 못한 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능력과 인격이 의심스럽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회사측의 승용차 떠넘기기는 철저한 보안속에 이루어졌습니다.

● 대우자동차 직원: 언론에서 나와 질문하면 홍보실로 미루고, 난 모른다고 발뺌하라고.

● 기자: 대우자동차 판매 노조는 이같은 회사측의 횡포를 시정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 등 관계기관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회사측은 강제 할당을 실시한 사실을 인정하지만 지난 6월 경고 조치를 받은 이후로는 강제적인 거래는 없었다는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