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고액과외 학부모 대학만 간다면 1억도 아깝지 않다고[김연석]
입력 | 1998-08-25 수정 | 199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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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위해서라면]
● 앵커: 오늘 적발된 교사들로부터 학원을 소개받은 학부모들은 자식이 대학만 갈 수 있다면 1억원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김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불과 7달동안에 5과목을 특별 지도해주는 과외비가 무려 8천만원, 그러나 전직 세무 공무원인 최 모씨는 자식이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말에 큰 돈도 아깝지 않은 듯 한꺼번에 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피의자 김씨 (학원장): 애를 위해 1억 정도 투자할 생각 있으니 좋은 학원 소개해 달라고 했다.
● 기자: 이들은 은행 차장과 보험회사 이사, 공기업 간부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직장을 갖고 있었고 여고 교사와 관세청 공무원, 전직 세무 공무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고액 과외를 받는 것은 부유층 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불황 때문에 사업이 기울여 형편이 어려워지자 파출부로 일하면서까지 매달 수백만원의 과외비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 모 학원장: 심지어 계를 뻥튀기식으로 하는 것도 여러 번 봤다.
● 기자: 고액 과외를 찾는 학부모들을 학원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은 고교 교사들이 대부분 맡았습니다.
● 고교 교사: 집에서는 공부 안하는데 조금 받쳐주면 잘할 것 같아 소개시켜 주기도.
● 기자: 교사들은 그 대가로 학원측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일부는 소개비도 챙겼습니다.
● 고교 교사: 술접대 받은 사람도 있고, 교통비라 해서 얼떨결에 받은 사람도 있고.
● 기자: 소문으로만 떠돌던 교사와 학원 사이의 연결 고리가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경찰은 학원측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교사 명단을 교육부에 통보하는 한편, 확인된 고액과외 학부모들은 국세청에 알려 세무조사를 받게 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