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2년마다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해서 IOC 국제올림픽 위원회를 당혹스럽게 했던 FIFA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오늘 IOC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같은 해에 열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IOC와 FIFA의 갈등은 쉽사리 해소될 것 같지 않습니다.
서정훈 기자입니다.
● 기자: 솔트레이크 시로부터 총기2정 등 수천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아 뇌물 스캔들로 20년 권좌에 치명상을 입은 사마란치 IOC 위원장, 격년제 월드컵 개최를 제의하며 올림픽을 협박하고 나선 블래터 FIFA 회장의 오늘 회동에서는 같은 해에 두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절묘한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 블래터(FIFA 회장): 격년제 개최는 2006년 이후에 가능, 올림픽과 겹치지 않을 것.
● 사마란치(IOC 위원장): FIFA나 IOC는 독립체지만 이 기회에 두 단체 합해야 한다.
● 기자: 그러나 지난 80년 위원장에 취임한 이래 20여 년간 IOC를 주물러 온 사마란치는 뇌물스캔들로 중도 하차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축구를 제외할 수도 있다고 FIFA의 도전에 맞선 그였지만 블래터의 강력한 저항 등으로 그가 주창한 반도핑 규제안마저 실효를 거두기 어렵게 됐습니다.
또한 블래터 역시 유럽연맹 등의 거센 반발과 국제 축구계의 일대 혼란을 일으키면서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됩니다.
이른바 스포츠계의 마피아로 불리는 양대 산맥 거두들의 불거진 행동은 올 6월로 예정된 서울IOC 총회와 연초에 FIFA 집행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