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천안 선문대학 순결학과 신설해 논란[연보흠]

입력 | 1999-01-12   수정 | 199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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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선문대학 순결학과 신설해 논란]

● 앵커: 천안에 있는 한 대학이 문란해진 성문화를 바로잡는다며 순결학과를 신설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을 억압하려는 전근대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천안 선문대학교 순결학과 면접 시험장, 대학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학과인 만큼 이색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갔습니다.

- 지원하게 된 동기가 뭡니까?

- 순결의 중요성을 많이 알리고 싶어서…

- 미팅 한번을 안 했거든요.

저 자신도 깨끗하다고…

통일교회가 재단인 선문대측은 오늘 면접을 마지막으로 20명의 여학생을 선발해 순결의 의미와 성윤리 등을 중심으로 가르칠 계획입니다.

● 김계정(순결학과 학과장, 교수): 도덕적으로 상당히 혼탁해 진 것을 여러 사람이 공감하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없을까…

● 기자: 그러나 순결학과에 대한 여성계의 시각은 곱지 않습니다.

나우누리 통신 동호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순결학과는 타락한 성도덕을 바로 잡는다는 허울 아래 다시금 여성만의 순결을 강요하려는 발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조여울(나우누리 여성동호회 '미즈' 부대표): 성의 상품화 문제 이런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여성을 더더욱 억압하고…

● 기자: 선문대측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앞으로 남학생도 뽑을 예정이지만 여성단체들은 순결학과 폐지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