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대학교수 논문표절 심각. 국제 망신도[정윤호]

입력 | 1999-02-05   수정 | 199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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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논문표절 심각. 국제 망신도]

● 앵커: 그런가 하면 일부 대학 교수들은 논문을 표절하고 있습니다.

남의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끼는가 하면, 표절한 논문을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해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동의 정윤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95년, 안동대 체육과 박 모 교수가 제출한 논문입니다.

공무원의 여가활동에 관한 실태조사 연구라는 이 논문은 지난 93년 이 모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표절한 것입니다.

직장인이 공무원으로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글자 한자 틀리지 않습니다.

이 논문의 영문 초록 작성자 이름도 그대로입니다.

지난 95년, 중국 서안 서북공대의 학술논문 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안동대 장 모 교수의 논문입니다.

이 논문의 핵심내용은 준비운동의 효과와 에너지 대사의 변화 도표입니다.

94년, 경북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의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 장 모(안동대 체육과 교수): 우리가 책을 써도 남의 것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의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 기자: 장 교수가 베낀 경북대 모 교수의 논문 역시 92년 부산 모 대학 교수들이 발간한 현대인의 체력관리라는 책을 표절한 것입니다.

이 책은 또, 80년대 일본 학자의 연구 결과를 일부 인용했습니다.

일본 학자의 연구논문이 거듭된 인용과 표절 끝에 급기야 장 교수의 연구논문으로 둔갑해 중국에서 발표된 것입니다.

MBC 뉴스 정윤호입니다.

(정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