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 권재홍,박영선
중고생 선후배 교복 물려입기운동 확산[권순표]
입력 | 1999-02-13 수정 | 1999-02-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중고생 선후배 교복 물려 입기 운동 확산]
● 앵커: 최근 중, 고등학생들이 졸업을 하면서 선후배들간의 교복 물려 입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경제 위기의 산물이겠지만 이런 정신만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권순표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졸업식을 갖고 하루 만에 다시 모교를 찾은 예비 고등학생들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교복입니다.
아직 새것과 다름이 없지만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된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가져온 것입니다.
● 조용수: 뿌듯하다거나, 다음 후배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입었던 걸 입을 수 있으니까…
● 기자: 이들이 내놓은 교복은 동복과 하복, 체육복 등으로 이 모두를 장만하려면 신입생 1명당 30만 원 가량이 들어갑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교복 값은 등록금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 동복 한 벌에 20만원이 넘는 곳이 많습니다.
한푼이 아쉬운 요금 중, 고등학교에서는 교복을 물려받으려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 어디로 가야 되요?
- 그 학생들은 여기 학교에서 다시 안내할 것입니다.
● 민현숙 (신목중학교 교사): 학생·학부형들이 많이 문의를 하고 있고, 전화가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갈 것 같고 1, 2학년 얘들 중에서 한참 자라니까 작잖아요 교복이…
● 기자: 영등포의 이 고등학교에서는 620여 명의 졸업생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0여 명이 교복을 내놨습니다.
교복 값 3천 5백여만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교복 물려 입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물려받기를 원하는 신입생들에 비해 선배들이 남겨준 교복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MBC 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