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지방공항 시설 미비해 목숨 걸고 착륙[정경수]
입력 | 1999-03-16 수정 | 199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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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시설 미비해 목숨 걸고 착륙]
● 앵커: 여기에 더해서 지방 공항이 갖고 있는 문제도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방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국제기준에미치지 못하는 데가 많고, 심지어는 착륙에 필수적인 레이더 시설을 갖추지 않는 데도 있습니다.
정경수 기자입니다.
● 기자: 속초공항 활주로입니다.
길이가 1,500m로 국제기준 3,200m의 절반도 채 안됩니다.
항공기를 활주로 내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운항경험이 많은 조정사만 이 노선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 김종희(건설교통부 국장): 지금 속초는 연평균 결항률이 20%가 넘어요.
조금만 날씨가 나빠도 착륙을 못하는 거예요.
● 기자: 강릉, 여수, 목포공항도 활주로길이가 국제기준에 못 미칩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포항공항은 착륙지점 부근에 96m 높이의 인덕산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착륙 각도를 국제기준보다 1도 이상 높여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위험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인덕산을 30m이상 깎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착륙지점 부근에 야산이 있는 경우는 김해공항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포와 여수공항은 안전한 착륙에 필수적인 레이더 시설은 물론 계기착륙 유도장치도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안개가 끼는 악천후 때는 사고 위험이 높아 통제될 정도입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지방 공항들이 사고 위험을 안고 있지만 건설교통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