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구로구 중학교 돌연 교복교체 선언- 비리냄새[강명일]

입력 | 1999-03-16   수정 | 1999-03-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구로구 중학교 돌연 교복교체 선언- 비리냄새]

● 앵커: 교복 물려주기가 한창인 요즘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난데없이 교복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기로 해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교복업자에게 금품을 뜯으려 한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명일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중학교는 지난해 말 갑자기 교복을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미 신입생용 교복 800여벌을 만들어 놓았던 교복업체들은 수천만원씩 손실을 입고 문을 닫고 있습니다.

업자들이 1년만 교복 교체를 늦춰달라고 사정했더니 학교 운영위원은 4백만원을 타인명의 계좌로 입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교복업자: 운영위원 측하고 접촉을 했는데 금품을 요구하기에 그것을 거절했습니다.

● 기자: 학교에 전화해 사실을 확인해 봤습니다.

● 정 모씨(학교 부위원장): 나도 나중에 말썽나면 빠져나갈 길을 찾아야지 돈이야 돌려주면 되는 거지만...(학교) 찾아가서 밥 사주고 술 사주고 교장선생님 하고 술자리하고 다 이렇게 해서 매듭해 놨는데…

● 기자: 운영위원인 교장도 딱 잡아 뗍니다.

- 돈을 4백만원을 요구했대요, 그런 사항에 대해서 전혀 모르십니까?

● 김 모 교장: 네, 모릅니다.

● 기자: 교복이 갑자기 바뀌자 학생들은 선배들로부터 교복을 물려받지 못하고 모두 새로 구입해야 할 처지입니다.

새로운 교복 디자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신입생들은 아직까지 사복을 입고 다녀야 합니다.

● 학부모: 선배들은 교복 입는데 너희들은 왜 이렇게 좋은 거 입었냐고 싸가지 없다고 그러면서, 나쁜 얘기로... 애들 심지어 맞는 애들도 있대요.

● 기자: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