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원조교제 여중3년 임신,낙태- 관련남9명 추적[김대경]
입력 | 1999-03-18 수정 | 199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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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교재 여중3년 임신,낙태- 관련남9명 추적]
● 앵커: 성인남자와 사귀면서 용돈을 받아쓰는 이른바 원조교제를 하던 여중 3학년생이 임신을 해서낙태수술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은 이 여학생과 관계를 맺은 남자 9명을 쫓고 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어머니의 가출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A양은 중2때 호기심으로 전화 대화방에 전화를 걸었다가 한 직장인 남자를 알게 됐고 재미를 붙였습니다.
이렇게 원조교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A양은 최근까지 아버지의 눈을 피해가며 수십 명의 성인 남자들과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 A양: 처음에는 그냥 했지만, 나중에는 후회할 수 있다고 느낀다.
● 기자: 결국, 아버지는 딸이 병을 얻고 임신까지 한 사실을 알고 시민단체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원조교제에 나선 10대 소녀들이 꽤 많다는 A양의 증언입니다.
● A양: 드러내놓고 (교제)하는 애들 많았고,친구들 하면 따라하고…반 이상은 할 것…
● 기자: 이른바 폰팅을 통한원조교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생활정보지 등에 난 폰팅 광고대로 전화를 걸자마자 한 남자가 즉시 연결됐고, 여고생이라고 하자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 폰팅 이용자: 고2라고 했지? 용돈 많이 줄께.
● 기자: 청소년 사랑실천시민연합은 원조교제에 나섰다가 성병과 임신 등 피해를 입었다는 상담 전화가 하루에도 10건 이상 되는 등 이 문제가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면서 당국의 강력한 지도단속을 촉구했습니다.
● 조명현(청소년 사랑실천 시민연합 원장): 080을 비롯해서 청소년 성문제가거의 지금 바닥에 정말로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기자: A양 문제와 관련해 수사 의뢰를 받은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배당하고, A양과 관계를 가진 9명의 신원을 파악해 검거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원조교체를 부추기는 폰팅 광고주들을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