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집중취재]목포-여수공항 활주로 시설 엉망[이동애]

입력 | 1999-04-05   수정 | 199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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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목포-여수공항 활주로 시설 엉망]

●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방공항 실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오늘은 조종사들이 곡예비행을 해야 하는 목포 공항을 비롯해서 여수 공항을 점검해 봅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목포공항에 승객 100여 명을 태운 여객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활주로에 착륙한 비행기가 제때 멈추지 못하고 미끄러지듯 다시 올라갑니다.

잠시 뒤 산 주위를 돌던 비행기는 어렵사리 착륙에 성공합니다.

활주로가 짧은 탓입니다.

목포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600m 폭은 30m로 국제 기준인 2,000m 길이와 폭 45m에 못 미칩니다.

● 조종사: 잘하는 조종사는 정해진 부분에 착륙하고, 어떤 조종사는 착륙지점 지나서 닿을 수 있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긴 활주로를 원한다.

● 기자: 더구나 바로 앞에 2~300m 높이의 야산이 가로 막고 있어 착륙을 하려면 곡예 하듯 산을 넘은 뒤 곧바로 고도를 낮춰야 합니다.

지난 93년, 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도 비행기가 악천후 속에 착륙하지 못하고 공항 주위를 맴돌다가 산에 부딪쳐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가 일어난 뒤 350억 원을 들여 항공기가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시설을 했지만 야산 때문에 조종사들은 여전히 위험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 강종대(한국공항공단 목포지사장): 목포공항을 위해서 6,400억, 산 깎는 데만 투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 기자: 인근 여수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550m로 국내에서 가장 짧은데다가 4도 정도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비오는 날은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 공항 관계자: 평면이 아니라는 얘기죠.

이렇게 올라있다 말이죠, 1.5km.

● 기자: 이 경우 활주로 여기저기에 홈을 파면 빗물이 고이지도 않고 착륙할 때 타이어의 마찰력을 높여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지만 김포와 강릉 외에는 이 시설이 없습니다.

● 조종사: 가까운 일본은 소형 공항에도 활주로에 홈을 파 놨다.

● 기자: 이곳 여수공항은 지난 95년부터 활주로 확장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소음이 심하다며 공항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조종사들은 돈이 많이 들더라도 활주로 길이를 늘이거나, 아니면 기존 시설을 보강해 안전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정부는 신공항 건설만이 대안이라며 여전히 방치해 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