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이인용,정혜정

대한항공 화물기, 중국 상하이공항 이륙 직후 추락[임흥식 이동애]

입력 | 1999-04-15   수정 | 199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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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기 중국 상하이공항 이륙 직후 추락]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대한항공 화물기가 오늘 오후 5시쯤 중국 상하이 공항을 이륙하고 조금 지나서 추락했습니다.

승무원 3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임흥식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대한항공의 화물기가 오늘 오후 5시경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폭발음과 함께 추락했습니다.

사고가 난 화물기는 KAL 6316 MD-11기로 기장 홍성실 씨를 비롯한 3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상해 한국 총영사관 측은 사고가 난 화물기가 공항 남서쪽 15km 지점에 추락해 주민 5명이 죽는 등 30여 명의 중국인 사상자도 낸 것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하이 민항병원의 한 간호사는 사망자에는 7살 난 어린이도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사고 지점에 항공기의 잔해가 넓게 퍼진 것으로 미루어 사고기가 이륙한 직후 공중에서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기는 오늘 아침 서울에서 화물을 싣고 상하이 공항에 도착해 짐을 부린 뒤 김포공항으로 되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80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사고기는 92년에 제작돼 같은 해 3월 24일 국내에 도입된 것입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임흥식입니다.

● 앵커: 대한항공 측은 조금 전 김포공항에서 오늘 사고에 대한 개요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동애 기자!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사고 추락소식이 전해진 이곳 대한항공 본사는 매우 침통한 모습입니다.

대한항공은 포항 활주로 사고 이후 한 달도 못돼 또다시 대형사고가 나자 매우 당황해 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이곳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5층에 사고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이태현 부사장을 대책본부장으로 직원 20여 명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조금 전인 9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부사장의 발표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 심이택(대한항공 부사장): 사고당시 상해 공항의 기상은 약간의 가는 비가 내렸습니다마는 비행에는 지장이 없는 정상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추락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마는 추락직전 목격자에 의하면 공중에서 2회의 폭발을 하였다는 증언을 감안할 때 공중에서 폭발이 있었던 것이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기자: 현재 운항 승무원의 생존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가 농가에 있는 농지대에 추락했으며, 이 때문에 현지인도 5명 사망했고, 부상자도 8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항공기는 맥도널 더글라스사가 지난 92년에 제작해 대한항공이 인수했으며, 7년 동안 화물기로 사용해왔습니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기체 결함으로 공중 폭발했거나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편, 조금 전 9시에는 조양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명으로 구성된 현지 조사단이 상해로 떠났습니다.

현지 조사단은 상해에 도착하는 대로 사고 현장으로 가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고대책본부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임흥식, 이동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