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절도범 김강용, 하루 술값 2000만 원 흥청[여홍규]
입력 | 1999-04-16 수정 | 199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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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김강용, 하루 술값 2000만 원 흥청]
● 앵커: 이번에 경찰이 절도사건을 축소했다고 주장한 절도범 김강용 씨는 고위층 인사들의 집을 털었다는 점에서는 80년대 대도 조세형을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김강용 씨는 하룻밤에 술값으로 2,500만 원을 쓰기도 한 유흥가의 큰손이었습니다.
여홍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82년, 정·재계 고위 인사들의 집만을 골라 당시 시세로 수십억 원대의 금품을 털다 잡힌 대도 조세형, 고위층의 집을 돌며 거액을 털었다는 점만 놓고 본다면 김강용은 조세형과 닮은꼴입니다.
하지만 조 씨 본인은 이를 반박하고 있습니다.
● 조세형: 자신을 드러내가지고 스스로 이런 언론 같은데 비쳐지려는 이런 발상은 정상으로 안 보거든요, 저는.
● 기자: 훔친 돈의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서 화제가 됐던 조세형 씨, 반면에 김 씨는 안양일대 유흥가를 전전하며 돈을 물 쓰듯 했습니다.
● 호텔 종업원: 우리 호텔 VIP였다.
쓰고 계산만 잘하면, 우리 쪽에서는 OK다.
● 기자: 심지어 하룻밤 술값으로 2,500만 원을 쓴 적도 있습니다.
김 씨는 또, 지난달 안양의 한 호텔에서 하루 숙박료 20만 원짜리 호화 객실에 20일 동안 장기 투숙했습니다.
- 방 어느 정도 썼어요?
● 호텔 종업원: 20일 동안 투숙했다.
● 기자: 범죄 대상과 수법에서도 차이가 나타납니다.
전과 12범인 김강용은 지난달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특수강도 혐의도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 붙잡힌 전문 절도단 두목과 손잡고 흉기를 사용하는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자만 골라 털며 어떠한 경우에도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세형을 어설프게 흉내 내려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