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정혜정

연대 등 병원 장비도입 비리 수사 확대[성장경]

입력 | 1999-04-21   수정 | 199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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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등 병원 장비도입 비리 수사 확대]

● 앵커: 큰 병원의 의료장비 도입에 따른 비리를 수사해온 검찰이 이번에는 연세대 의대와 가톨릭 의대 교수를 비롯한 종합병원 관계자 5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병원비리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성장경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검찰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병원 관계자는 5명으로 모두 독일 지멘스사의 한국법인 지멘스 제너럴 메디컬사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동세브란스 진단 방사선과 과장 김기황 교수는 95년 4월에 3,000만 원을, 가톨릭 의대 부속 성모자애병원 방사선과 과장 이성용 교수는 96년10월에 4,000만 원의 뒷돈을 납품 업체로부터 건내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인천 기독병원 원장 황익하 씨와 경리과장 황인상 씨는 3,000만 원과 4,000만 원을, 전 상주 적십자병원 원장 박종옥 씨는 6,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기공명 촬영장치와 컴퓨터 단층 촬영기 등 고가의 의료 기기를 도입해 주는 대가였습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핵심적인 열쇠를 지고 있는 지멘스 제너널 메디컬사 대표 도르티 씨가 지난 1월말 잠적한 뒤 도르티 씨로부터 압수한 컴퓨터 자료 분석을 한 달여 만에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 임안식(서울 서부지청 형사 3부 부장검사): 우리들이 그 당시에 압수 수색했던 여러 가지 자료를 40여일에 걸쳐서 분석한 결과 일부 돈 받은 혐의가 드러난 일부 병원이 확인이 됐습니다.

● 기자: 이번에 재개된 검찰 수사는 관계자 진술에 의존했던 지난번 수사와는 달리 뒷돈을 건 낸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미 상당수의 병원이 비리에 연루된 단서를 포착한 만큼 앞으로 병원비리 수사를 전면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성장경입니다.

(성장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