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IMF로 버려지는 아이 1년전보다 80% 증가[이상욱]

입력 | 1999-05-04   수정 | 199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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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로 버려지는 아이 1년 전보다 80% 증가]

● 앵커: 어린이날이 와도 즐겁지 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IMF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 보내지는 어린이들이 요즘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울산에 이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부모가 없거나 버려진 어린이 107명이 함께 지내는 울산 양육원,지난달 이곳에 맡겨진 6살짜리 다슬이는 칭얼대는 2살박이 동생 예슬이를 달래느라 애를 먹습니다.

반찬을 먹여주는 의젓함도 보입니다.

다슬이 자매는 지난해 말 아버지가 실직하고 엄마, 아빠가 차례로 집을 나간 뒤 한동안 이모 손에서 자라다가 길에 버려졌습니다.

한창 유치원에 다닐 나이의 다슬이는 친구들과 놀 때는 잠시 잊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이 칭얼대면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 최다슬(6살): 엄마요 회사에 돈벌러 갔어요.

보고 싶어요.

● 기자: 태어난 지 갓 6개월 된 단비, 지난 울산시 동구의 빈민가에서 버려져 이곳으로 온 단비는 보육사가 안아줄 때만 울음을 그칩니다.

● 김옥진(양육원보육사):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빨리 부모님을 찾았으면…

● 기자: 이처럼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 양육원에 들어온 애들은 올 들어서만 벌써 5명입니다.

대부분의 양육원은 어린이들이 지내기 힘들 만큼 포화상태입니다.

● 박혜원(울산대 아동복지과 교수): 버림받은 아동들이 건강한 그런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키우고 산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걸 생각해서…

● 기자: IMF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해, 전국에서 버려진 어린이는 5,700여 명, 1년 전보다 무려 80%나 늘었습니다.

MBC 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