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박영선
정선 된장스님/첼리스트 부부 사연[윤병채]
입력 | 1999-05-15 수정 | 199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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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된장스님/첼리스트 부부 사연]
● 앵커: 된장스님과 첼리스트, 뭔가 잘 어울리는 제목인 듯 하면서도 아닌것 같고, 그렇지만 분명 호기심 가는 대목은 분명히 있죠?
강원도 정선에서 10년째 된장공장을 하면서 밤이면은 수도자의 길을 가고 있는 스님 곁에 첼리스트인 부인이 굵고 구성진 가락을 깊은 산골에 뿌립니다.
이 다음 대목부터는 윤병채 기자의 보도로 들으시겠습니다.
● 기자: 명문대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까지 다녀온 첼리스트 도한녀 씨와 그녀를 수행의 길로 이끈 남편 돈연 스님, 아침이 되면 도완녀 씨는 분주한 산골 아낙으로 완벽하게 변신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1,500개의 항아리에서 익어가는 된장을 퍼서 회원들에게 보내는 일부터 여래, 문수, 보현 3남매엄마의 역할, 밭일하는 남편에게 새참을 나르는 일까지 모두 그녀의 몫입니다.
남편 돈현 스님에겐 요즘이 가장 힘든 때입니다.
맛있는 된장을 빚으려면 콩 농사가 잘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돈연 스님의 꿈은 이곳에 불교경전연구소와종파를 초월한 명상센터를 짓는 것입니다.
이들 스님 부부가 바쁜 생활 틈틈이 자신의 꿈과 가족사랑, 행복한 산골 생활을 담은 수필집을 동시에 내놨습니다.
● 도완녀 (첼리스트): 부부관계도 친구처럼 생각하면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것 같아서 제가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 돈연 스님: 출가 스님도 하나의 선택이었지만은 결혼도 내가 스스로 선택한 거고, 또 앞으로 농사 지으면서 작은 산골 사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
● 기자: 오는 7월 6일은 이들 부부의 6주년 기념일이자 이곳에서 도완녀 씨의 독주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MBC뉴스 윤병채입니다.
(윤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