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방생 청거북 생태계 파괴, 황소개구리 이상[박범수]
입력 | 1999-05-21 수정 | 199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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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 청거북 생태계 파괴, 황소개구리 이상]
● 앵커: 황소개구리보다 더 심하게 우리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이 있습니다.
애완용으로나 방생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청거북이인데 우리나라 웬만한 물웅덩이의 토종어류는 이 거북이 때문에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박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조선왕조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 비원의 부용연못, 이 연못의 지배자는 다름 아닌 미국 미시시피 산 붉은 귀 거북입니다.
흔히들 청거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한강 주변의 습지와 여의도 생태공원 등 웬만한 물웅덩이는 이 거북들의 서식처가 됐습니다.
청거북은 가정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다 몸집이 커지자 아무데나 버리는 바람에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1년생 붉은 귀 거북은 4년 만에 20배 이상 자랍니다.
식욕이 왕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토종 어류들이 이들의 먹이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 공익요원 (여의도 생태공원): 식성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토종붕어, 가물치 등을 많이 잡아먹는다.
● 기자: 게다가 특별한 천적도 없고 적응력도 뛰어나 지저분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습니다.
● 심재한 박사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황소개구리가 우리 나라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을 붕괴시키듯이 이녀석이 다음 차세대에 우리나라 호수생태라든가 하천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종으로…
● 기자: 이 때문에 환경전문가들은 내일 부처님 오신 날에 청거북 만은 방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합니다.
이제는 방생도 환경을 생각할 때입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