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신창원 동거녀가 경찰 3시간 따돌렸다[최기웅]

입력 | 1999-06-03   수정 | 1999-06-0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신창원 동거녀가 경찰 3시간 따돌렸다]

● 앵커: 천안에 있던 신창원은 자신과 사귀었던 다방 종업원의 도움으로 또다시 경찰을 따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 직후 다방 종업원이 경찰을 엉뚱한 곳으로 끌고 다니면서 도주 시간을 벌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전의 최기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1일 오후 2시 24분 천안의 한 다방에 신창원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2시 45분, 형사대가 다방에 도착했고 전경대와 순찰차는 주변을 포위했습니다.

그러나 신창원은 다방에 없었습니다.

다방 종업원 정 모 양이 애인의 추궁 끝에 신창원과 만난 사실을 털어놨고 신고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정양과 경찰 사이에 숨막히는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정양은 신창원과 3시쯤 다방 부근 한 여관에서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이런 사실을 숨긴 채 시간을 끌다 은신처가 있다며 4km 떨어진 천안 단국대 부근으로 경찰을 안내했습니다.

또다시 허탕을 친 경찰을 정양이 여관으로 안내한 것은 약속 시간이 2시간 반이나 지난 5시 반쯤이었습니다.

● 수사 관계자: 형사들이 여관에 전화해 보니까 웬 남자한데 308호로 여자를 찾는 전화가 왔다고 했다.

● 기자: 경찰이 정양의 진술에만 의존해 3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신창원은 또다시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다방에 있는 신창원을 잡는 데만 급급해 요란한 출동으로 작전을 노출시켰고, 도주 통로를 미리 차단한다는 기본적인 수사 원칙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기웅입니다.

(최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