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집중취재] 수입 남성용 발기 주사제 남용돼 위험천만[박범수]

입력 | 1999-06-04   수정 | 1999-06-0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집중취재][수입 남성용 발기 주사제 남용돼 위험천만]

● 앵커: 수입 남성용 주사제가 시내 약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꼭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조심스럽게 쓸 수 있는 약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제한 없이 정력제처럼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용하면 결과가 어떻겠습니까?

박범수 기자가 답해드립니다.

● 기자: 수입품 발기부전치료제 카버젝트입니다.

이 약은 엄격한 상담을 거친 뒤 팔게 되어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환자들에게만 투여되는 치료제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약사에게 구입을 문의하자 스스럼없이 꺼내줍니다.

상담은커녕 오히려 효능을 자랑합니다.

● 약사: 보통 1시간 가는데, 많이 가는 사람은 4∼5시간 지속된다.

● 기자: 주사 권장량도 약국마다 제각각입니다.

● A약국: 1/4 정도 주사해라.

● B약국: 한 병 다 맞아라.

● 기자: 이처럼 시내 대형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카버젝트는 잘못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주사량을 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약물이라 정상인이 마구 투약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 설현욱(서울 성의학클리닉 박사): 지속 발기증이 12시간 24시간 이상 되면 음경 조직을 다 잘라내 버려야 한다는 거죠.

이조시대의 내시처럼 다 잘라내고 새로운 것을 갖다가 끼워야 돼요.

● 기자: 그래서 외국에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팔 수 있습니다.

판매회사조차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합니다.

● 안병희(주식회사 파마시아 & 업죤 차장): 카버젝트 자체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게 판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저희 회사 입장이고 제 생각이에요.

● 기자: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약국에서 팔도록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부작용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과: 모든 약은 말이죠.

훼스탈이나 사리돈 아시죠?

약은 한쪽으로 보면 부작용들 다 있는 게 약이에요.

● 기자: 당국의 무관심 속에 카버젝트는 아무나 쉽게 살 수 있는 정력제처럼 팔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