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이인용,김은혜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 4억원 로비,검찰 구체적 진술 없어[이상호]
입력 | 1999-06-11 수정 | 1999-06-1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 4억 원 로비, 검찰 구체적 진술 없어]
● 앵커: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정치권에 로비자금을 썼다고 진술해서 이번에는 이른바 원철희 리스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렇지만 이 돈이 대부분 정치후원금 형태로 조금씩 전해졌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비자금 6억 원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비자금의 절반이 넘는 4억 원을 정치권 등에 로비자금으로 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원철희 씨는 오늘 검찰에서 비자금 등 2억여 원은 개인 용도로 사용했고 나머지 4억 원은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150여 명에게 후원회비와 떡값 명목으로 나누어줬다고 말했습니다.
원씨는 돈을 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액수를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후원금의 경우 50∼100만 원 이하로 청탁과 관련 없는 적은 액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로비 배경에 대해 원씨는, 지방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농협과 관련되어 있어 후원금을 기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원씨는 K의원과 K 장관에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원씨는 K의원에게는 50∼100만 원 가량의 후원금을 전달한 적이 있지만 K 장관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원씨가 정확한 돈의 액수도 기억하지 못하고 청탁을 한 사실도 없다는 등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