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이인용,김은혜
삼성생명 주식발행자본금 한도액 2000억 늘림, 증자 의혹[김수영]
입력 | 1999-06-21 수정 | 1999-06-2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삼성생명 주식발행자본금 한도액 2000억 늘림, 증자 의혹]
● 앵커: 정부가 생명보험사들의 주식공개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생명이 최근 주식 발행 자본금 한도를 2천억 원이나 늘렸습니다.
상장에 대비해 140배나 되는 시세 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 기자: 삼성생명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갖고,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자본금 규모를 960억 원에서 3천억 원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증자 한도를 크게 늘린 결정이 본격적인 상장 추진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이에 대해, 단순히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36조 원이 넘는 보험 계약자들의 돈을 맡아 관리하는 삼성이 증자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김상조(한성대 교수): 얼마만큼의 증가가 이루어질지 보험 계약자와 일반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따라서 제3사의 승계가 편법적으로 이루어질 그런 가능성들이…
● 기자: 특히 삼성생명이 증자 한도를 늘린 시점이 최근 정부가 생명보험사 주식시장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때와 맞물려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상장된 관련 회사 삼성화재의 경우, 주식시세가 70만 원에 이르는 점에 미뤄 삼성생명도 거액의 공개 차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정부는 최근 대한생명의 정상화에 투입된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이 같은 생명보험사의 상장 요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유관우(금융감독원 실장): 그런 기업공개를 허용을 한다면 이 보험회사의 이익을 어떻게 주주와 계약자 간에 합리적으로 배분을 할 것인가…
● 기자: 그러나 보험 가입자들의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꺼려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사례로 볼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삼성생명의 공개 여부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수영입니다.
(김수영 기자)